▲ 죽은 새끼 몸에 얹은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주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가 각각 죽은 새끼 한 마리씩을 긴 주둥이 등 몸에 올려놓고 다니며 연신 수면 위로 올리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오늘(9일)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에서 국제보호종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남방큰돌고래 새끼 두 마리가 죽은 채 어미 주둥이에 얹혀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2마리의 새끼 돌고래들은 하얀 배가 드러나고 힘없이 몸이 처져 죽어 있는 것이 확연히 확인됐습니다.
축 처진 새끼 돌고래가 물속으로 가라앉기라도 하면, 어미들은 긴 주둥이 애써 수면 위로 다시 끌어올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오 감독은 "처음 포착 당시는 부패가 진행돼 죽은 지 4∼5일 이상으로 추정되는 새끼 돌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뒤이어 조금 더 자란 다른 새끼 돌고래가 죽은 채 추가로 보여 많이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추가로 발견된 새끼 돌고래는 부패가 이제 시작돼 하나의 돌고래 무리에서 두 마리의 새끼가 며칠 간격으로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 감독은 또 "어미 돌고래는 새끼가 죽었더라도 몸에 얹혀 끝내 놓지 못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런 모습이 한 무리에서 한꺼번에 두 마리나 발견돼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는 해양쓰레기나 낚싯줄, 폐어구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큐제주에 의해서만 죽은 새끼 돌고래가 지난 2024년 3마리, 2024년 9마리, 2025년 5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15일 안덕면 사계항 방파제 앞 해상과 3월 13일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에도 죽은 새끼 돌고래가 발견돼 이번 2마리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4마리의 폐사가 확인됐습니다.
오 감독은 "지금까지 새끼 돌고래의 죽음에 대한 뚜렷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가능성, 자연 질병, 기타 질식사 등으로 죽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어 "돌고래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바다에 선박이나 레저용 제트스키 등이 의도적으로 접근해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심각하게 뒤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다큐제주 /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