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마이삭이 퍼부은 비로 물난리가 난 중국 남부에서는 대규모 뱀 사육장까지 무너졌습니다. 급히 포획에 나섰지만 탈출한 뱀이 수백 마리나 되는 터라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최고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흙탕물 한가운데 뱀 한 마리가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고 있습니다.
빗자루든 벽이든 가리지 않고 뱀들이 기어오르고, 고립된 주민은 연신 막대를 휘두르며 집으로 들어오려는 뱀을 내쫓습니다.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뱀과의 전쟁입니다.
이곳은 한약재나 가죽 산업에 쓰기 위해 뱀을 대규모로 기르는 곳이 많은데 계속된 폭우로 홍수가 나면서 뱀 사육장이 무너졌습니다.
코브라, 물뱀 등 독성이 있는 뱀부터 없는 뱀까지 약 900마리가 탈출했고 물린 사람도 있습니다.
[광시좡족자치구 주민 : (뭐에 물린 거예요?) 코브라요. (길이는요?) 이 정도 됩니다. (색깔은요?) 검고, 머리는 납작했어요.]
홍수 피해도 계속 늘어나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습니다.
13만 명이 대피했고, 농작물 피해 면적만 여의도의 44배인 1만 2천900ha에 달합니다.
태풍 마이삭이 세력 자체는 강하지 않았지만 약해지는 속도가 더뎠고,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 탓에 넓은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수해 이재민 : (위쪽에 사람들 많이 남아 있나요?) 많아요. 1백 명 넘어요. (환자도 90여 명 되나요?) 맞아요. 아직 그 정도 있어요.]
간쑤성 룽난시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었습니다.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은 모두 고사목 제거와 묘목 심기 등 산림 정비 사업을 하기 위해 걸어가다가 산사태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 방재 당국은 재해 지역에 예산을 긴급 배정하고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등 대응에 나섰는데, 오는 주말 또 다른 태풍이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