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토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공격 드론 400여 대를 퍼부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몇 달째 정유시설을 집중 타격하면서, 러시아 전역이 에너지 대란에 빠졌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소에 들어가려는 차량이 도로를 따라 끝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연료난에 빠진 러시아의 풍경입니다.
[12시간 기다렸습니다.]
[5시간째입니다.]
기다림에 지친 시민들은 서로 먼저 기름을 넣기 위해 육탄전을 벌이고, 주유소 주변엔 이동식 화장실까지 설치됐습니다.
[파벨 스테파노/콘텐츠 제작자 : 정부는 사람들에게 정보도 주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합니다. 이동식 화장실이나 세워놓는 게 전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몇 달째 드론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수도 모스크바 인근 정유공장까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정제시설의 20% 이상이 가동 중단되면서 '세계 제2의 원유 수출국' 러시아는 휘발유가 모자라 인도 등에서 수입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60개 가까운 지역에 연료 구매 제한 조치가 내려졌고, 크림반도는 아예 배급제에 들어갔습니다.
곳곳에선 주차된 차량에서 기름을 훔쳐 가는 도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다이애나 슈케비치/절도 피해자 : 이젠 길가에 차를 세워두는 것이 위험해졌습니다. 도둑들이 호스를 자르고 휘발유 20리터를 훔쳐갔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지자체장이 직접 나서 차량 운전 자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베레조프스키/젤레즈노고르스크-일림스키 시장 : 저는 걸어서 퇴근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운전하지 마세요.]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례적으로 원유 부족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라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끝낼 해법은 내놓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치솟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