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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이념 공세 펴는 트럼프…중간선거에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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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상대로 '공산주의 위협'과 같은 수사를 동원해 냉전시대식 이념 공세를 펴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분석했습니다.

AFP에 따르면 뉴욕과 콜로라도 등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자 후보들과 진보 성향 후보들 여러 명이 승리한 후 공화당이 이런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공화당 인사들도 1950년대 반공 캠페인을 연상케 하는 언어를 최근 자주 구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이런 공세는 이번 선거를 '트럼프에 대한 신임투표'가 아니라 '두 가지 이념 사이의 선택'으로 바꿔놓으려는 시도라고 분석가들은 AFP에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생활비 부담, 그리고 이란 전쟁의 영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에 직면한 공화당이 이념 공세를 중심으로 중간선거 전략을 다듬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마운트 러시모어와 4일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우리 땅(미국)에 공산주의의 위협이 되살아났다", "(공산주의의 위협은) 암과 같다. 도려내야 한다. 빨리 도려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종교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사회민주주의자들이 아니다. 이들은 골수 무신론 공산주의자들이다. 그들은 무신론 공산주의자들이다"라며 "그들은 전통적인 미국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파괴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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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고위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도 같은 메시지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5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올해 선거는 더 이상 '상식'과 '미친 소리'의 대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상식'과 '공산주의'의 대결이며, 오랑캐들이 이미 성문 안에 들어와 있다. 민주당은 이제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달 29일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대통령과 많은 미국인들은 민주당이 얼마나 극좌화되고 있는지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며 "공산주의와 상식 사이의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1∼6월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팟캐스트를 포함한 미국 우파 유력인사들의 공개 발언에서 '공산주의', '공산주의자', '공산당원' 등의 단어가 등장하는 빈도는 43% 증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립기념일 연설 발언에 대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공공외교 및 공공홍보 담당 차관을 지낸 릭 스텡걸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조지프 매카시가 1952년에 하려고 했으나 하지 못한 독립기념일 연설을 찾아낸 모양"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조지프 매카시(1908∼1957) 전 연방상원의원은 1950년대에 극단적 반공주의 열풍인 '매카시즘'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이런 기류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도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파 매체가 낡은 '존 버치 협회'(JBS) 식 언어를 되살려 민주당원들을 공산주의자들로 몰아붙이려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JBS는 1958년 창립된 미국의 극우·반공 보수주의 단체입니다.

민주당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공공정책대학원 명예교수는 가디언 칼럼에서 트럼프의 '공산주의 위협' 공세가 "쓸 카드가 바닥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임금보다 물가가 빨리 올랐고, 이란 전쟁과 관세 정책이 실패했고, 이민 단속과 대규모 추방에 대한 여론이 나빠졌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나 외교나 이민을 선거 카드로 내세우기 어렵게 되자 '겁주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매카시 시대에 '빨갱이 공격'이 성행했으며 매카시의 수석고문 로이 콘(1927∼1986)이 훗날 트럼프 대통령의 멘토가 됐다는 게 라이시의 설명입니다.

라이시 전 장관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연방하원의원, 케이티 윌슨 시애틀시장, 지난달 말 15선 현역 의원을 꺾고 콜로라도의 한 연방하원 지역구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멜라트 키로스 후보 등 민주당의 신진 인사들을 거명하면서 이들이 공산주의와는 무관하며 기업 권력, 정치 부패, 생활비 문제를 겨냥하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층에서 '사회주의'라는 말이 주는 거부감이 약해졌기 때문에 '트럼프식 색깔론'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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