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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호르무즈 의존 줄이려…홍해까지 원유 수송로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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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우회로 홍해' 통과한 첫 유조선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서부 홍해 연안으로 원유를 보낼 수 있는 우회 수송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 연안 얀부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는 동서 파이프라인 용량을 최대 200만 배럴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 파이프라인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 규모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데, 계획대로 증설이 이뤄지면 전체 수송 능력은 하루 최대 900만 배럴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쿠웨이트·카타르 등 일부 이웃 국가들과 초기 단계의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번 용량 증설이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을 의미하는지, 혹은 기존 인프라를 개량하는 수준이 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추가 용량이 확보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이웃 국가들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더 많은 원유를 수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송로가 막힌 데 따른 대응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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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란의 해협 봉쇄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하루 최대 1천2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한 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부분적으로 재개됐지만, 물동량은 여전히 지난 2월 개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영국 정치 자문 업체 하드캐슬어드바이저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가 참여하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수송망 구축 논의는 현재의 전략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역 국가들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파이프라인 수송량 확대는 수년에 걸쳐 수십 억 달러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장기적 과제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다른 걸프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푸자이라 항구까지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우회 파이프라인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이곳의 원유 수송 능력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에 착수해 이미 절반가량을 완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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