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한때 10%까지 급락했습니다. 이 충격은 코스피 전반으로 번져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김혜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급락했습니다.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운 2분기 실적이 이미 발표된 뒤였습니다.
한때 10%까지 떨어졌다 결국 6.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급락한 주가에 대해 증권가에선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이틀 동안 10% 넘게 올랐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차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그중 10번은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었습니다.
또, 외국인들이 상승한 종목 일부를 팔아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 :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가 90% 가까이 올랐거든요, 전 세계 증시에서 최대 수익률을 기록하다 보니까 차익 실현 압력이 가장 강했던 걸로 해석 할 수밖에….]
이에 따라 단기 조정이라는 진단이 나오지만 장기적으로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수 있단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 실장 : 마이크론·키옥시아 그리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한다고 하고, 삼성전자· 하이닉스도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향후 반도체 공급이 늘어나면 인상 속도가 둔화될 거라는 우려 때문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는 증시 자금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중순 예정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향후 AI 투자와 수요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서승현·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