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내내 전국에는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비가 많이 올 때, 지면이 빗물을 흡수하지 못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는 빗물이 빠지는 보도블록, 이른바 '투수 블록'을 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투수 블록이 제 기능을 못 하는 불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 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 내리는 도심 거리, 아스팔트엔 빗물이 고인 반면, 보도블록이 깔린 길에는 고이지 않습니다.
물을 통과시키는 '투수 블록'이 깔린 곳입니다.
블록 내부에 수많은 미세 구멍을 만들어 빗물이 빠져나가 토양으로 흘러들게 한 겁니다.
[조시형/서울시 투수블록 담당자 : 투수 블록이 일부 빗물을 흡수하여 도심 홍수 피해를 방지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투수 블록 제조 업체의 영상을 보면 물을 흡수하는 투수 블록과 그렇지 않은 일반 보도블록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실제 거리에 깔린 투수 블록도 이렇게 물이 잘 빠질까.
서울연구원이 설치한 지 1년이 안 된 곳 가운데 30곳을 골라 실측 조사했습니다.
투수 블록 위에 양동이를 설치해 물을 흘려보낸 뒤 물 빠짐을 측정하는 식입니다.
10곳은 설치 기준인 초당 0.1mm 이상 흡수 조건을 만족했지만, 18곳은 흡수율이 설치 기준의 40%에 불과했고, 나머지 2곳은 전혀 물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3분의 2가 불량인 셈입니다.
[박대근/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3 정도가 막혔거나 대부분 막힌 그런 현상으로 결과가 나왔어요. (성능 조사 결과) 심각성은 인식을 하자라는 측면에서….]
앞서 서울시는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5년 투수 블록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먼지나 흙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 투수 블록의 구멍이 막힐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하지만 설치한 지 1년도 안 된 투수 블록이 무더기 불량 판정을 받은 만큼 부실 제품을 납품한 것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시는 조사 대상을 1,000곳으로 늘려 정밀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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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장세만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서울에 설치된 '투수 블록' 규모는?
[장세만 기자 : 제가 투수 블록과 일반 블록 둘 다 가져와 봤는데요. 일반 블록은 이렇게 단면이 이렇게 매끈하고, 반대로 투수 블록은 우둘투둘하게 생겨서 이 틈새가 많은 게 특징입니다. 앞서서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가 투수 블록 설치를 의무화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현재까지 설치된 건 전체 보도의 약 15% 정도입니다. 투수 블록은 일반 블록보다 10 내지 20% 정도 비싸고요. 멀쩡한 보도 블록을 뜯어서 교체하는 게 아니라 낡은 블록을 바꿔야 할 때 교체가 이루어지다 보니까 투수 블록 설치 속도가 잘 안 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Q. 구멍 막힐 가능성 예측 못했나?
[장세만 기자 : 그럴 가능성 충분히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현 제도상으로도 설치 후 2년에 한 번씩 투수 블록의 성능을 점검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투수 블록의 설치율이 높지 않은 데다 블록의 성능을 측정할 검사법도 없었던 겁니다. 그러다 최근에야 서울연구원이 검사법을 마련해서 올해 처음,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진 셈입니다. 서울시는 어느 정도 막힐 건 예상했다, 애초 고압의 세척 장비로 물을 뿌려서 투수 블록에 낀 이물질을 제거할 방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Q. 투수 블록 구멍 막힘 대응책은?
[장세만 기자 : 정상적인 투수 블록도 오래 쓰다 보면 구멍에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성능 유지와 관리가 중요한데 지금 보시는 저 장비가 고압의 물을 뿌려서 이물질을 빼내는 건데 현재는 서울시에 4대밖에 없습니다. 저 고압 세척 장비의 확대 그리고 세척 횟수의 확대 등을 통해서 투수 블록의 성능을 회복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더불어서 투수 블록 납품 과정에서 시험 성적서 발급 등의 문제가 없었는지, 또 다른 투수 블록의 실태는 어떤지 폭넓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