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하반기 경제·고용 정책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서울 소재 직원 60명 규모의 데이터분석 중소기업이 연봉 4000만 원 조건으로 낸 사무직 채용 공고에는 1~2명을 뽑는 자리에 1800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금만 괜찮은 일자리에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이 기본이다 보니, 청년들 사이에선 '미쳐버린 취업난'이라는 토로까지 나옵니다.
청년층은 일자리는 주는데, 임금은 일부 대기업으로 쏠리고, 상향 이동의 사다리는 막히는 '3중고'에 직면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경제성장률 대비 취업자 증가율을 뜻하는 고용탄성치는 0.24로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마디로 경제는 성장하는데 일자리는 그만큼 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일자리 감소의 충격은 청년층에 더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한 연령층은 15~29세 청년층이 유일했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일자리가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 고용의 40%를 차지하는 4대 그룹 삼성·SK·현대차·LG의 직원 수는 1년 사이 1만 23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들이 진입하고자 하는 양질의 일자리 문이 오히려 더 좁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크고, 그 격차는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613만 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 307만 원의 2배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산업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분배 과정을 예로 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명목 임금 격차가 더욱 확대되면서 청년들에게 '대기업 입직' 여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25세부터 49세까지 연령대별 평균 임금 차이만 단순 계산해도 대기업 입직자가 중소기업 입직자보다 임금소득에서 약 10억 원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결국 청년 고용 정책은 단순히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첫 직장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 : 정다은,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