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무주택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주거안정대출 대상 주택을 수도권·광역시 기준 전용면적 85㎡ 이하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반도체 성과급과 후한 사내대출이 수도권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시행을 앞둔 사내 주거안정대출의 대상 주택을 수도권·광역시 기준 85㎡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세부 사항이 조율되는 대로 이달 중 대출 제도를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내대출 대상 주택을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5㎡ 이하로 한정 짓는 배경에는 저금리 사내대출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줄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거안정대출 지원 대상은 직원들 가운데 무주택자이거나 현재 보유한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의 1주택자입니다.
연 1.5% 수준의 저금리라서 현재 4~5% 수준인 제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하면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게다가 사내대출은 기업 복지 성격의 개인 간 대여로 분류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도 받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대규모 성과급과 저금리 사내대출이 경기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등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왔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공익을 위해 사내대출에 대한 규제가 일정 부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대상 주택 면적 제한을 두는 대신 직급별 대출 한도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수정안이 확정되면 직급과 무관하게 대출 가능액은 5억 원이 됩니다.
이 같은 대규모 사내대출은 산업계에서도 드문 사례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무주택 임직원에게 최대 1억 원의 주택자금을 빌려주고, 삼성전기는 사내대출 제도가 없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김나온,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