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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뚫고 예금 깨서 주식으로…'빚투' 고위험 투자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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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창구

국내 주식시장에서 '빚투'(빚내서 투자)를 포함한 고위험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5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잔액의 시가총액 대비 비율(코스피 기준)은 0.80%로, 코로나19 때인 2020년 10월(0.76%)의 전고점을 넘어섰습니다.

이후로도 0.8∼0.9%대의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은은 유가증권시장 시총 대비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ETF 잔액 비율을 '고위험 투자'로 분류, 그 추이에 따라 투자자의 위험 선호 강화 정도를 가늠합니다.

이 비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바라고 빚을 내서라도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37조7천18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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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고는 이달 들어 불과 2거래일 만에 4천억원가량 불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38조원을 넘어섰고, 지난달 24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38조6천3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은행권의 빚투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9조1천648억원으로, 전월 말(108조6천704억원)보다 4천944억원 증가했습니다.

이 신용대출을 개인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과 일반 신용대출로 나눠보면, 마통 증가분이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마통 잔액은 지난달 말 43조2천812억원에서 이달 2일 43조7천742억원으로 4천930억원 급증했습니다.

하루 평균 2천500억원 가까이 불어난 셈입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마통 소진율(마통 대출 사용액/최대 한도 설정액)도 평균 44.8%에서 45.2%로 0.5%p 상승했습니다.

반면, 일반 신용대출 잔액은 65조3천892억원에서 65조3천907억원으로 약 1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은행들이 빚투를 억제하기 위해 일반 신용대출과 신규 마통을 꽁꽁 묶어두자 기존에 열어뒀던 마통에서 돈을 꺼내쓰는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보입니다.

반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매우 가파르게 줄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2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704조2천85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무려 18조74억원 급감했습니다.

하루 평균 9조원씩 예금이 빠져나간 셈입니다.

코스피가 이달 1∼2일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 등이 대기성 자금까지 끌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단기 수익을 노린 과도한 차입 투자의 부작용을 경계했습니다.

한은은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에서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은 반도체 중심의 기업 실적 호조 등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하고 있으나, 신용융자 등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빚투) 증가도 일정 수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현 주가 수준이 상장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을 넘어 오버슈팅(과열)에 접어들었다고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 답변입니다.

다만, 한은은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주가순익비율(PER)의 경우 지난해 말 10.0배에서 지난달 23일 8.0배로 하락했다고 짚었습니다.

이는 주가가 실적을 미처 못 따라간 상태라는 뜻입니다.

한은은 개인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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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빚투와 레버리지 ETF가 늘어난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경우 개인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반대매매와 환매 증가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이 증폭되고, 이로 인해 다른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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