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큰바위얼굴'로 유명한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등 4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이 공원에서 독립기념일 연설을 하기 위해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라며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 독립의 승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민과 문화, 사상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역사상 가장, 가장, 가장 위대한 공화국을 만들어낸 겁니다.]
250주년을 맞는 이번 독립기념일을 두고 '세계 역사상 가장 특별한 날 중 하나'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축하 몇 마디 뒤 이어진 건 반 공산주의 정신이었습니다.
민주당 내 부상하는 강성 진보 진영 이른바 '민주사회주의'를 '공산주의'로 규정하며 공세에 나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공산주의 위협에 맞서 냉전을 치르고 승리한 지 1세대가 지났는데도, 우리 땅에서 이제 공산주의자의 위협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승리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간선거에서 지는 것은 우리 스스로 지도록 허용할 때뿐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념 공세에 나서는 모양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모어산을 찾은 건 집권 1기 때인 2020년 독립기념일 전날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지지층을 결집하는 정치 행사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올해 사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집권 2기 2년 차에 들어서면서 생활 물가가 치솟고,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독립기념일을 2기 행정부 성과를 홍보하는 무대로 만들려 했습니다.
러시모어산으로 이동하는 중에는 SNS에 주식시장 급등과 감세 정책 등을 거론하며 "이것이 바로 승리다. 미국의 황금기가 시작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모어산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을 새기는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백악관이 미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상징적인 러시모어산에 추가할 인물 중에 45대이자 47대 대통령인 트럼프보다 더 나은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건데, 실제 조각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자기 얼굴을 새기는 것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후엔 이를 원한다는 보도들을 부인해왔습니다.
(취재 : 여현교,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