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암살당한 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현지시간 내일(4일) 치를 예정입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는 전쟁 첫날인 지난 2월 28일 미국의 자택 공습에 일가족 12명과 함께 숨졌습니다.
이란이 국가 차원에서 거행하는 이번 장례식은 수도 테헤란에 있는 모살라 기도원에서 현지시간 4일 새벽 시작되고, 일반 대중들은 4∼5일 이틀 동안 시신 근처를 지나며 조문할 예정입니다.
장례식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되는데, 현지 경찰은 이번 주말에 테헤란에만 1천7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란은 전쟁 때문에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달 17일 60일간의 휴전에 돌입하면서 비로소 장례식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장례식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모즈타바에게 정치적으로 중대한 시험대가 될 예정인데,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서 살아남은 모즈타바는 전쟁 발발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우려 때문에 행적을 감추고 있다는 관측 속에 공습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모즈타바가 이번 장례식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건강 이상설이 다시 나오는 등 국내외적인 권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자축하는 독립기념일을 장례식 날짜로 잡았는데, 이 때문에 모즈타바가 등장할 경우 미국에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 : 김태원, 영상편집 : 장유진,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