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주거용 건물을 강타한 러시아 미사일 공격 현장
러시아가 자국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수도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벌이면서 최소 21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습니다.
현지시간 2일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74발과 드론 496기를 발사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에서만 20명이 숨졌고, 어린이를 포함해 90명이 다쳤다고 키이우시 당국은 밝혔습니다.
특히 민간 시설에 폭격이 집중되면서 호텔 1곳에 화재가 발생하고 주거용 건물 20곳이 파손되는 등, 총 30여 개 건물에서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온라인에는 키이우 중심가인 솁첸코 대로의 한 건물 옥상에서 거센 불길이 타오르는 사진도 공유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도 러시아의 유도폭탄 공격으로 7세 소녀가 숨지고 소녀의 가족 4명이 다쳤다고 올렉산드르 한자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DPA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번 공격이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 중 하나라고 보도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을 "공포의 밤"이라 언급하며 향후 구조 상황에 따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이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격에 앞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에 대한 '불쾌한 정보'가 있다"며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곧장 우크라이나로 귀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 공급이 최우선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생산 합의가 실현되도록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 게시글에서 장거리·고정밀 발사 무기와 드론을 사용해 키이우와 다른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은 러시아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폴타바·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의 군사 공항뿐 아니라 키이우 주변의 에너지 시설을 함께 타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대규모 보복 공격" 결과를 보고했다며, 이번 공격은 "전적으로 군사 시설이나 군 관련 목표물에 대해서만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동원해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의 정유시설과 에너지 인프라, 군 통신시설 등을 잇달아 타격하며 공세를 강화해 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