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관계자들이 통신 인프라 및 안전관리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미국 유력 매체가 자국 방위산업에 핵심적인 전략 광물인 텅스텐의 주요 공급원으로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을 지목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 "미국의 텅스텐 확보 노력의 중심에 있는 한국 광산"이라는 제목의 현장 취재 기사에서 영월 상동광산이 중국의 광물 독점을 깨뜨릴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조명했습니다.
텅스텐은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미사일·장갑차 생산 등 방위산업에도 필수적인 핵심 전략 소재입니다.
현재 영월 상동광산에는 약 3.2㎞에 걸쳐 총 5천800만 톤 규모 텅스텐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산의 채굴 및 운영은 미국 몬태나주 소재 기업인 알몬티 인더스트리가 맡고 있습니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 최고경영자(CEO)는 "상동광산의 텅스텐 매장량을 모두 채굴하는 데 약 4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텅스텐 수요의 약 40%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NYT에 말했습니다.
상동광산의 텅스텐 생산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연간 생산량은 약 2천300톤 규모인데, 이 중 대부분인 2천100톤은 계약에 따라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미국은 이를 통해 텅스텐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중국의 핵심 광물 독점에 대응하려 한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다만 NYT는 이처럼 상동광산의 텅스텐이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이 한국의 '자원 주권' 측면에서는 어떤 여파를 미칠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약 85%를 생산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2월 텅스텐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후 텅스텐 가격은 급등했고, 전 세계적으로 군수품 수요까지 폭발하며 시장은 더욱 불안정해졌습니다.
동시에 중국은 카자흐스탄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텅스텐 광산의 채굴권을 확보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습니다.
심지어 중국 구매자들은 전 세계를 샅샅이 뒤지며 재활용이 가능한 폐텅스텐까지 쓸어 담는 실정이라고 NYT는 전했습니다.
금속업계 전문가인 크리스 베리는 "중국은 텅스텐 공급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완전히 독점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텅스텐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한편, 중국산 텅스텐 견제에도 나섰습니다.
NYT는 미 국방부가 내년부터 정부 계약업체의 중국산 텅스텐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KT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