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 추모 기간이 선포된 베네수엘라에서 극적으로 발견된 한 생존자의 구조 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무려 8일을 버틴 이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7개 나라 구조대원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연쇄 강진으로 폐허가 된 베네수엘라 라과이라.
코스타리카에서 온 적십자 대원들이 무너진 쇼핑몰 지하에서 8일째 버티고 있는 에르난 씨를 구조하기 위해 바쁘게 이동합니다.
구조대가 에르난 씨를 처음 발견한 건 지진 발생 67시간이 지난 현지시간 27일 오후.
[자, 들어봐!]
[와그너 리바/코스타리카 적십자 긴급구조대장 : 대원 한 명이 생존자 확인을 위해 소리를 쳤는데 실제로 답변이 들려왔습니다.]
쇼핑몰 경비였던 에르난 씨는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그대로 지하 2층에 고립됐습니다.
위로는 8층 건물 잔해가 겹겹이 쌓인 최악의 상황.
소식을 전해 들은 베네수엘라와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칠레 포르투갈, 멕시코, 미국 등 7개 나라 구조대 수백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별일 없죠?]
사흘간 밤샘 작업 끝에 구조대는 현지시간 29일 저녁 8시쯤 드디어 에르난 씨의 모습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에르난, 손을 움직여 보세요!]
이어 2시간 뒤인 밤 10시, 첫 식수가 에르난 씨에게 전달됐습니다.
[물을 건네드릴 테니 힘내세요.]
하루 뒤에는 에르난 씨의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에르난! 카메라를 봐주세요.]
8층 건물 잔해가 덮쳤지만, 놀랍게도 에르난 씨는 큰 부상은 없는 상태입니다.
구조대는 최대한 빨리 에르난 씨를 구출한다는 목표로 사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는 하루 만에 352명이 또 늘어 2천3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베네수엘라의 영혼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