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 공장들을 전국에 분산해 짓는 정책을 우리보다 먼저 추진해 온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입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그리고 기업이 삼박자를 맞춰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는데요. 우리도 눈여겨볼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변변한 산업이 없던 뉴욕 주 최북단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단지 건설 공사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마이크론이 뉴욕 주에서 사상 최대인 140조 원을 이 지역에 쏟아붓겠다고 나섰습니다.
뉴욕은 땅값과 인건비가 워낙 비싸서 제조업을 하기 힘든 곳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대규모 보조금과 맞춤형 인재 육성 방안을 앞세워서 마이크론을 불러들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반도체 시설을 미국 전역에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뉴욕은 유명 대학들과 연구시설을 엮어서 최첨단 연구개발 기지로 낙점했습니다.
[척 슈머/뉴욕 주 연방 상원의원 : 뉴욕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요.]
땅값과 인건비가 싼 텍사스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 기지로, 기존 반도체 생산 지역으로 기반이 닦여 있는 애리조나에는 TSMC 등 정밀 제조 시설을 새로 유치했습니다.
한 지역에 자연재해 같은 충격이 생기더라도 산업 전체가 멈춰 서지 않도록 하는 산업 안보적인 측면과,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중앙 정부가 큰 그림을 그리고 기업이 선택을 하면, 지방 정부도 각자 특성을 살려서 기업을 지원합니다.
유치한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 과정 전체 틀을 바꿔서 인재를 책임지고 키워내는 게 대표적입니다.
[로즈 카스타나레스/TSMC 애리조나 지사장 : 기술자들은 지역에서 뽑습니다. 대학 졸업증 필요 없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자가 필요하거든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지역에서 자라서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육아 시설을 촘촘하게 지어서 여성 인재들을 일터로 불러 모으는 방안까지, 지역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는 역할도 지방 정부 몫입니다.
아무리 큰돈을 들여도 덩그러니 생산 시설만 있는 지역에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우리도 중앙과 지방 정부가 함께 인재 육성과 정주 여건 조성 등 후속 작업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