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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②] 김건모 "28년 공든 탑, 일주일 만에 무너져…이젠 탑 아닌 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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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신곡 '어디쯤 가고 있을까' 돌아온 김건모에게는 여전히 음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다. 김건모는 여전히 위트 있는 말솜씨를 뽐내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음악 인생에 대해 되돌아봤다.

지난 시간을 통해 그는 "높게 쌓은 탑은 무너질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길은 평생 갈 수 있다."고 말했다. 6년의 힘든 시간조차도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었다고 말하며, 이제는 필요하다면 어디든 자신의 음악을 편안하게 들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모습은 이전에 비해 훨씬 건강하고 단단해 보였다.

다음은 김건모와의 일문일답.

Q.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꿈꾸던 게 있습니다. 버스를 여러 대 만들어 치과도 가고 안과도 가고 미용도 해드리고 안경도 맞춰드리고 마지막에는 공연까지 해드리는 봉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예요. 제가 군대에서 낙도 봉사를 하는 게 일이었거든요. 의료봉사도 하고 공연도 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시는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지금도 병원이 먼 시골이 많잖아요. 그런 곳을 찾아다니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빽가가 영정사진을 찍어드리고 저는 운전과 공연을 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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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긴 공백기를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무엇이었나요.

"사람입니다. 특히 우리 매니저요. 6년 동안 떠나지 않고 제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있었어요. 거의 매일 같이 자전거를 타고 밥도 먹고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혼자였다면 절대 다시 음악을 못 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Q. 긴 공백이 오히려 선물이었다고 하셨는데요.

"돌아보면 그 시간이 없었다면 몸도 마음도 다 망가졌을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좋은 풍경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많이 걸었습니다.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는 한 번 걸러진 사람이 된 느낌이에요. 건강도 정말 좋아졌고 음악에 대한 제 진심도 확인했습니다. 쉬는 시간도 제 인생에는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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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의 김건모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높은 탑을 쌓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28년 동안 쌓은 탑이 일주일 만에 무너지더라고요. 무너지는 데는 정말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게 다 사라졌다'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벽돌은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다시 탑을 쌓는 사람이 아니라 그 벽돌로 길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뒤에 오는 후배들이 진흙탕을 밟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어요."

Q. 앞으로는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이어가고 싶나요.

"이제는 어떤 고난이 와도 예전처럼 흔들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때는 세상을 다 잃은 줄 알았는데 자전거를 타고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내 시련도 시련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이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습니다. 이제는 웃으면서 음악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김건모 공연은 재미있다', '오늘 행복했다'고 말해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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