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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로 6연속 동결…안갯속 경제에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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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지난 2·4·5·7·8월에 이어 19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묶었습니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원/달러 환율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금리 인상 요인이 분명히 있지만, 최근 소비 부진과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 둔화로 뚜렷한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일단 동결한 뒤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 직후 고조된 미국의 추가 통화 긴축 압력이 최근 다소 줄어든 점도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여유를 줬습니다.

만약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미 너무 많이 뛴 미국 장기 채권 금리,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따른 경기 불안 등을 고려해 연내 0.25%포인트(p)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당분간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2.0%p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한은이 6연속 동결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배경은 역시 불안한 경기 상황입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0.6%)은 1분기(0.3%)보다 높지만,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0.1%)를 비롯해 수출·수입, 투자, 정부소비 등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습니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순수출(수출-수입)만 늘면서 수치상으로는 겨우 역(-)성장을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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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서도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준내구재 소비 부진과 함께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가라앉는 경기에만 초점을 맞춰 한은이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추기에는 가계부채·환율·물가 등이 걱정거리입니다.

은행권과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각 4조 9천억 원, 2조 4천억 원 또 늘어 4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사상 초유의 2.0%p까지 커진 가운데 이달 초 환율은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63.5원까지 뛰었습니다.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도 8월과 9월 두 달 사이 31억 달러 이상 순유출됐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3.7%)의 경우 한은의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유가가 들썩일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씨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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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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