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정책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한 반대 기류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여러 국제 안보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거듭되는 도발이 차기 미 대통령 재임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며, 트럼프가 이처럼 복잡한 세력을 다룰 준비가 안 됐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국방장관, 국무장관을 지낸 엘리엇 코언은 WP에 외교정책 전문가들이 어떤 후보를 이토록 거칠게 반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언은 "그는 단지 무식한 사람이 아니라, 외교정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신경 쓰지도 않으며, 매우 위험한 본능을 가진 위험한 무식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코언은 "그가 그토록 위험한 것은 단순히 우리 동맹국들에 대한 그의 무지와 무시 때문만이 아니라 1945년 이후 이 동맹국들이 우리 안보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데도 있다"고 지적했다.
코언은 "그는 이미 큰 손해를 입혔다"며 "우리 동맹국들은 이번 선거에 깊이 동요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한국과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유럽과 아시아 동맹들이 정당한 몫의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방위비 증액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동맹국에서는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 3월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롯한 보수성향 외교·안보전문가 65명이 트럼프 반대를 집단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공화당 소속 전직 국가안보 관료 50명이 트럼프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는 등 미 외교안보전문가들의 트럼프 반대 선언이 잇따랐다.
트럼프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에는 북한의 이번 도발은 국무장관을 지낸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외교적 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는 북한 핵 문제를 어떤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복잡한 지정학적 현실을 무시하면서 상황을 작동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한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