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한 대학에서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성조기 깃발이 대량으로 훼손돼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9·11 테러 15주기를 맞은 전날 새벽 1시쯤 로스앤젤레스 인근 이글 록에 있는 사립대학인 옥시덴털 칼리지에서 발생했습니다.
1887년 세워진 옥시덴털 칼리지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 유서 깊은 학부 중심 4년제 대학입니다.
이 학교 '공화당 클럽' 회원들은 9·11 테러 때 희생된 2천997명을 추모하며 일일이 캠퍼스 내 땅에 꽂아둔 성조기 깃발이 부러지거나 쓰레기통에 처박힌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건 장소 근처에선 9·11 테러 때 비행기의 충돌로 무너져내린 쌍둥이 세계무역센터 건물 이미지와 함께 '9·11 테러 때 숨진 2천997명의 미국인이 평안하게 잠들기를.
미국의 침략으로 숨진 무고한 이라크 국민 145만 5천590명도 편안하게 잠들기를'이라는 문구가 적혔습니다.
공화당 클럽은 페이스북에서 "추모 전시회는 정치를 넘어선 것으로, 테러 당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희생자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깃발을 훼손한 이들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