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밀렵 등으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아의 국내거래를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2일 전했다.
세계 각국 대표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폐막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회의에서 각국에 상아의 지역 내 거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IUCN은 결의안에서 "상아 국내시장이 있는 각국 정부에 시장을 닫는 데 필요한 모든 입법, 규제 노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217개국 정부기관과 1천여 개 비정부기구 등 IUCN 회원 대부분이 결의안을 지지했다.
그러나 일본과 아프리카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국내시장을 금지하기보다는 규제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의안은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각국이 자국 내에서 상아 거래 금지에 나서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기대한다.
상아의 국제거래는 1989년 이미 금지됐지만, 미국과 영국, 중국 등 많은 국가에서는 골동품용 상아의 국내 거래는 여전히 허용하고 있다.
밀렵꾼들은 상아를 팔기 위해 코끼리를 사냥하고, 암시장이 커지면서 코끼리 밀렵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을 폐쇄한 중국에서는 상아 1kg당 1천100달러(약 122만원)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아프리카 대륙의 사바나코끼리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2007년에서 2014년 사이 개체수가 거의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자원보호협의회 앤드루 웨첼러는 "주요 국제기구가 세계 모든 국가에 합법적 상아 시장을 폐쇄하라고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정말 획기적인 순간이자 코끼리들의 승리"이라고 말했다.
야생생물보전협회 크리스천 샘퍼는 "국내 상아시장 폐쇄는 밀렵자와 조직화한 범죄단체에 상아가 더는 가치가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