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의 시크교 축제 (사진=AP/연합뉴스)
종교가 서로 다른 결혼에 반대하는 영국 내 시크교도들이 11일(현지시간) 한 시크교 사원을 무력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이날 런던 북서쪽 160km에 있는 레이밍턴 스파 지역의 구르드와라 사히브 시크교 사원을 점거하고 시크교도와 힌두교도간 결혼식을 방해한 시크교도 55명을 무단침입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점거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아침 6시 45분부터 오후 2시까지 사원을 점거한 시크교도들을 체포한 후 현장에서 시크교도 휴대 단검을 포함해 다수의 흉기를 압수했다.
'버밍엄 청년 시크'라는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사원을 점거했다면서 '전통적 결혼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한 평화적 항의'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사건이 테러와는 관련이 없으며 고질적인 지역 분규가 악화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에도 이곳 시크 사원에서 이종교간 결혼이 열리는 데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시크교 평의회'는 사원에서의 결혼식은 시크교도에 국한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 이에 대한 항의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해왔다.
레이밍턴 시크 사원 회계책임자를 지낸 자틴더 싱 버디는 지난 2년간 일부 주민들이 사원에서 이교도간 결혼식이 열리는 데 반대하면서 긴장이 조성돼왔다면서 그러나 이번과 같은 수준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이 존중된다면 이종교도 간 결혼도 존중해야 한다는 게 지역 주민의 전반적인 정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원 측은 최근 새로운 부속 건물 건설 계획을 둘러싸고 시크교 공동체 내부에서 비판을 받아왔으며 반대자들은 사원 근처에 파티장을 지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