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역에서 올해 이란인의 정기 성지 순례, 하지 무산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란 프레스TV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말 합동예배가 끝난 뒤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의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이 모여 사우디를 비판하는 거리 시위를 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하지를 하루 앞두고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또, 집회가 끝날 때쯤 성명을 내고 이란인의 하지 무산과 함께 지난해 사우디 메카에서 벌어진 순례객 압사 참사 책임을 두고 사우디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성직자 자바드 졸파가리는 "사우디가 알라에게 가는 길을 막았다"며 "이것은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의 하지 담당 기구 수장도 "지난해 하지 때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벌어졌지만, 사우디는 안전 조치에 관한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해 9월 성지 순례 도중 메카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뒤 올해 원만한 성지 순례를 위해 올해 4월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가 커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압사 참사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난 이란은 사우디가 성지 순례객의 안전 대책을 요구했고, 사우디는 이란이 성지 순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국,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올해 이란인은 정기 성지 순례가 무산됐습니다.
이란은 지난해 압사 참사 당시 자국민 464명을 포함해 최소 2천3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최종 사망자 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란에선 국가별 성지 순례 할당 인원에 맞춰 매년 평균 6만 4천여 명이 하지에 참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