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행정수반) 등을 비판하는 논평을 낸 친(親)중국 성향 홍콩 신문의 회장이 중국 당국의 수배설에 재차 휩싸였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 통제를 받는 문회보(文匯報)는 지난달 31일 친중 홍콩 매체 성보의 구줘헝(谷卓恒·44) 회장이 선전(深천<土+川>) 인터넷 금융업체 메이다이왕(美貸網)의 예금 횡령 사건에 연루됐으며 해외로 달아났다고 선전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회보는 선전 경찰이 현지 공안청에 구 회장에 대한 해외 추적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반관영 중통사(中通社)도 같은 날 구 회장이 1억3천만 위안(217억7천890만 원)의 횡령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에 수배됐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작년 4월 구 회장의 메이다이왕 사건 연루 의혹과 수배설을 보도한 적 있다.
이에 대해 구 회장은 성명에서 홍콩과 중국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며 수배설을 부인한 뒤 자신이 불법적 예금유치 의혹 등이 제기된 인터넷 금융업체의 임원이나 주주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구 회장은 문회보가 남방도시보의 명예훼손성 허위 기사를 재보도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친중 매체들이 자신의 수배설을 재차 보도하는 것이 정치 보복성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구 회장은 성보가 지난달 30일 1면 논평에서 렁 장관을 비판한 다음날 성보와 자신에 대한 일련의 조직적이고 계획된 악의적 공격이 진행됐다며 "이는 직원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으며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회보도 친중성향 성보가 최근 이례적으로 렁 장관을 공격한 것이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성보는 지난달 30일 1면 전면을 할애한 논평에서 렁 장관이 자신과 중국공산당 강경파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 독립 논의를 간접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논평은 렁 장관이 중국 중앙정부의 견해를 대표하지 못하는 홍콩주재 중국연락판공실(중련판)이 내정에 간섭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렁 장관과 중련판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렁 장관은 자신이 작년 친독립 논의를 꺼내기 전에 서적이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독립 논의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