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자 문제 등에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멕시코를 전격 방문한 것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멕시코를 찾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난 것과 관련해 "위험 부담만 컸을 뿐 성과는 저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AP통신은 트럼프의 방문 결과 미-멕시코 간 장벽 설치비용을 둘러싼 잡음이 생겼다며 "장벽 비용 부담과 관련한 논쟁이 트럼프의 멕시코 방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니에토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장벽을 설치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누가 장벽 비용을 댈 것인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가 멕시코를 떠난 뒤 트위터에서 "회동 초반에 나는 멕시코는 장벽 설치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엇갈린 주장을 했습니다.
AP통신은 "비공개 회담이라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알기는 불가능하지만, 트럼프와 니에토가 회동 내용을 떠올리는데 차이를 나타낸 것은 인기 없는 두 정치인이 떠안아야 할 정치적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외국 정상을 만난 게 득이 됐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방문에서 양자가 한 기자회견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방문 시사회와 같이 비치길 바란 트럼프의 희망대로 그림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가 니에토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친구"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후보가 아닌 대통령급 존재로 느낄 수도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측근들은 이번 여정이 트럼프를 대통령처럼 보이게 하길 희망했다"며 "트럼프가 신중한 모습으로 외국 정상을 만나는 장면을 통해 미국의 온건성향의 유권자 표심에 호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