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를 논쟁에 몰아넣은 무슬림 여성의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 착용 금지에 대해 유엔이 "어리석은 대응"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한 프랑스 지방정부는 즉시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부르키니는 공공안전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방정부의 조치가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막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며 어리석은 대응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프랑스 최고 행정재판소인 국사원은 지난 26일 인권단체가 빌뇌브-루베 시의 부르키니 금지 조치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금지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지방 정부들이 결정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사원은 "이슬람 수영복 착용이 공공질서를 위협한다고 증명할 수 있을 때만 지방정부가 개인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면서 테러 공격으로 비롯한 우려와 감정만으로 금지를 법적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는 유력 정치인들이 부르키니를 선거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프랑스 공화국 영토 전역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하는 법률이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칸과 니스 시 등 30개 지방자치단체가 부르키니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부르키니 금지는 종교적 무관용을 부추기고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다"라며 "부르키니를 착용한 여성들이 다른 사람들의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행동 때문에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