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현재 8개까지 활동하는 전국단위 방송사들을 제한된 수의 면허권을 파는 방식으로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언론계 부패를 막기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야당과 방송사들이 언론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전국 방송 면허권 4개를 경매 매물로 내놓는 방송 규제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누가 면허권을 낙찰받게 되더라도 이번 조치로 현재 8개 전국 방송사 가운데 절반이 퇴출당하게 됩니다.
경매 시작가는 300만 유로, 37억 원으로, 이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비용 없이 방송을 내보내던 방송사들이 이제 정부에 돈을 내고 면허권을 사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리스는 지난 1980년대 언론시장을 민간에 개방해 민영 방송사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었고, 2009년 경제위기 이후 TV 광고 시장이 심하게 축소되면서 이들 방송사는 경영 위기를 맞았습니다.
방송사 수익이 3분의 2 이상 떨어졌고 이를 틈타 은행, 언론계 거물들이 투자를 빌미로 방송에 입김을 불어넣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방송사들을 '부패의 세 축'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며 이번 경매를 통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경매의 책임자인 니코스 파파스 장관은 경매는 유럽의 파트너들과도 합의한 사안이라며 방송사들도 그리스 시민처럼 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야당과 방송사들은 경매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현 정권이 언론을 자신 입맛대로 길들이기 위한 조치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야당인 보수 신민당은 그리스 정부가 경매를 통해 언론의 '완벽한 장악'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고, 사회당 역시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고 비난했습니다.
방송사들은 정부의 이번 경매 계획이 헌법을 위반한다며 현재 최고 법원에 항소한 상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