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지난 40년 동안 심각한 지진 피해를 여러 차례 겪었지만, 여전히 건물의 대다수는 지진에 취약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화 유적이 많고, 오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전역의 건물 중 70%가 내진 규정에 따라 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축물은 재단장할 때도 관련법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일상이고, 심지어 신축 건물도 내진 규정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트리체, 아쿠몰리, 페스카라 델 트론토 등 진앙과 가까운 시골 마을들이 피해가 컸던 데 비해, 비슷한 거리에 있는 관광지인 노르차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르차가 1997년 중간 규모의 지진을 겪은 뒤 구조 강화에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가기술자위원회의 아르만도 잠브라노 회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건물을 보강하는 기술이 존재한다며 이 기술로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전역에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을 보강하려면 930억 유로, 약 117조 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AP는 재원 부족과 번잡한 절차가 이탈리아 내진 건설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발표한 새로운 법은 주택 소유주들에게 비용의 65%를 10년에 걸쳐 상환해 주겠다며 주택 내진 설계를 독려하고 있지만, 오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국민이 선뜻 집수리에 돈을 쓰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취약한 건물이 많은 시골에는 주로 은퇴한 노인들이 살고 있어 여유 자금이 부족하고, 도시에서는 아파트같은 공동 주택을 보강하려면 각 소유주가 모두 동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AP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