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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정책 기여' 셸 전 독일 대통령 97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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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셸 전 독일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7세.

셸 전 대통령은 1974년부터 1979년까지 독일의 제4대 대통령을 지냈다.

정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면서도, 경제 이념 면에서는 시장주의와 친기업을 강조하는 자유민주당 출신이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1969∼1974년 연정을 가동하던 시기, 사민당의 빌트 브란트 총리와 손발을 맞추어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으로 활약하며 데탕트 기조의 (신)동방정책에 기여했다.

브란트 총리의 '작품'으로만 경향적으로 인식되는 동방정책은 동독의 존재를 현실로서 인정하고 당시 소련을 위시한 공산 진영과 교류하는 것에 관대했던 고인과 당시 자민당 주요 정치인들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인은 특히, 브란트 총리가 1974년 5월 자신의 측근 간첩 사건으로 사임하자 9일간 총리를 대행했던 특이한 이력도 가졌다.

또한, 브란트 총리가 이전에 서베를린시장으로 있으면서 교류정책을 추진한다며 공산권 인사들과 다양한 형식으로 만남을 시도한 데 대해 쿠르트 게오르크 키징거 당시 총리가 의심의 눈초리로 보내고 있을 때 "유럽의 안정을 증진하려면, 누군가라도 공산주의자들을 만나야 한다"며 브란트 시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23세 때 은행에서 일하다 나치 공군으로 징병 돼 2차 세계대전의 전선에 나섰고, 그때 나치 당원이 된 이력이 1978년 뒤늦게 언론 보도로 터져 나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당시 입당 신청서를 내고 당원이 된 건지, 자동으로 된 건지 기억할 수 없지만, 여하튼 당원 지위는 정지됐다고 그해 11월 해명했고, 이후 이 논란은 흠결로 남았다.

극좌 모험주의 테러리스트 조직이던 적군파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살해된 독일산업연합(BDI)의 한스 마르틴 슐라이어 회장 장례식 때에는 이들 테러분자와 타협하지 않은 정부를 용서하라고 유족들에게 부탁하면서 테러분자들은 그저 민주주의의 적이 아니라, 인간 시스템의 적이라고 비판하는 결기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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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언젠가 "대중의 생각을 알아내서 그에 맞춰 인기를 끄는 일을 하는 게 정치인의 과제가 될 수 없다. 정치인의 과제는 옳은 것을 해서 인기를 얻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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