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시브라지 싱 초우한 주총리가 홍수 피해 시찰을 갔다가 경찰관에 들려 개천을 이동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인도에서 한 주 정부 수반이 홍수피해 상황 시찰에 나섰다가 경찰관들의 손가마를 타고 개천을 건너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22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 주의 시브라지 싱 초우한(57) 주 총리는 전날 홍수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해 주 내 판나 지역 등을 방문했습니다.
마디아 프라데시 주는 며칠간 계속된 폭우로 무너진 담장에 주민이 깔리는 등 이틀간 최소 주민 15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마을 주민은 주 총리 방문단을 맞아 주 정부의 재난 대비 소홀을 질타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주 총리 방문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초우한 주 총리가 발목 깊이의 얕은 개천을 경찰관 두 명에게 들려 건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널리 퍼지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 정부 측은 당시 물살이 거세 주 총리가 다치거나 뱀에 물릴 위험이 있어 들어 옮겼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 일색.
트위터에는 "홍수 지역에 관광하러 왔나", "주민들은 40만 명이 물에 젖었는데 주 총리는 바짓단조차 젖을 수 없다는 건가"는 등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위대한 인도 정치 전통을 지켰다", "영국 식민시대냐" 등의 자조적인 탄식도 많았습니다.
긴 장화를 신고 개천을 건너는 대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사진과 초우한 주 총리의 손가마 사진을 대비해서 올린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도 초우한 주 총리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마디아 프라데시 주 총리가 '공중 시찰'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인도에서는 종종 정부 고위직 인사가 지나친 특권의식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동부 오디샤 주의 한 행사장에서 주 중소기업부 장관이 자신의 신발 끈을 경호원에게 묶게 하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