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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이탈리아 '브렉시트 이후 유럽' 논의

'유럽통합 상징' 나폴리 벤토네테 섬에서 유로존 빅3 회동
내달 회원국 정상회의 앞두고 EU 로드맵 나타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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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영국이 빠진 유럽연합(EU)의 미래를 논의하고자 한자리에 모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스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 벤토테네 섬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다음 달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비공식 EU 정상회의의 사전 모임 성격인 이 자리에서 '빅3' 정상들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투표 이후 그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의 한 외교 관계자는 이 회동에 대해 "특정한 모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가장 큰 세 나라의 통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주요 목적은 브렉시트 이후를 계획하는 브라티슬라바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지난 6월 말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국 정상들은 EU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촉구해 왔다.

올랑드 대통령은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유감을 표하며 EU가 전진하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렌치 총리는 지난달,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유럽의 '정치적 패배'를 상징하며 U 개혁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명종'이라고 지적했고, 메르켈 총리도 유럽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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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 총리가 이번 회동 장소로 택한 벤토테네 섬은 2차 대전 당시 무솔리니 정권에 맞섰던 정치범 수용소 역할을 했던 곳으로, 유럽 통합 운동의 산파가 된 장소여서 상징성을 더한다.

이곳에 수감돼 있던 이탈리아 정치인 에르네스토 로시와 알티에로 스피넬리는 1941년 공동 집필한 '벤토테네 선언'에서 회원국들이 공동 채권을 발행하고, 전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유럽 차원의 공동체 창설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 사이에 오랫동안 잠재돼 있던 갈등도 전면에 드러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우선 난민 문제에 있어 독일과 이탈리아는 더 많은 연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후 여러 차례 테러 공격을 받아 온 프랑스는 이를 꺼리고 있다.

EU의 재정의 투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와 싸우고 있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국내 투자를 늘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독일은 좀 더 엄격한 집행을 주장하고 있다.

3개 나라에서 모두 EU에 대한 회의론이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포괄적인 메시지가 나오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FT는 이번 회동이 오는 11월 정치 생명을 걸고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진행하는 렌치 총리에 대한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의 암묵적 지지 선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은 지난 18일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와 비공개로 만난 것을 시작으로, 주요국들을 돌며 브렉시트 대책과 EU 개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 EU 고위관계자는 "EU가 어떻게 기능하고 소통하고 협력해 통합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조약 개정이 아니라 개혁과 기능 변화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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