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결혼 축하연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없지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IS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공격의 의도는 아랍, 쿠르드, 투르크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면서 "터키는 그러한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시청 앞에서 한 TV 중계 연설에서는 경찰 조사 내용을 인용해 "자살 폭탄 범인은 12~14세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가지안테프 지역구 의원인 샤밀 타이야르 등 지역 정치권도 IS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터키 매체 도안 통신사가 전했습니다.
쿠르드계를 대변하는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은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 정당은 또 다른 쿠르드계 정당이 터키 정부와 30년간 이어진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몇 시간 뒤 이 공격이 발생했다며 IS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HDP 성명에 따르면 테러 현장은 HDP 당원이 관계된 결혼식이었습니다.
또 자폭 테러가 일어난 지역은 쿠르드계가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만약 IS가 이번 결혼 축하연 테러의 배후라면 이제까지 해온 대로 배후를 자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IS는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대원이나 추종자의 테러 이후 신속하게 배후를 주장하며 선전에 열을 올리지만 터키에서는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사건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작년 10월 102명이 사망한 앙카라역 광장 자폭 테러 올해 1월 10명이 숨진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 폭탄 테러 올해 6월 45명의 사망자를 낸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 테러 등이 모두 수사 결과 IS가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나 배후 주장은 없었습니다.
IS는 터키 정부를 의식해 테러를 저지르고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터키 동부와 남동부는 IS의 중간 기착지이자 보급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IS가 터키 정부를 자극해 밀수와 밀입국 통로가 되는 터키 국경이 막히는 것을 우려해 배후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