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4억7천만 달러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IPIC 전 사장 카뎀 알 쿠바이시(45)가 아부다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아부다비 사법당국이 지난주 쿠바이시를 사기와 부패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쿠바이시는 1MDB에서 4억7천만 달러를 아부다비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을 경유해 가로챈 혐의 등으로 출국금지 및 자산동결 조치가 내려진 상태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그가 1MDB에서 빼낸 자금 중 1억 달러가량은 뉴욕의 펜트하우스와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저택 두 곳을 사는 데 쓰였으며, 나머지 3억 달러는 용처가 불분명한 상태다.
쿠바이시 측 변호인은 그의 체포 여부에 관해 확인을 거부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1MDB에서 빼낸 자금으로 조성된 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자산에 대해 압류소송을 제기하면서, 쿠바이시와 할리우드 영화제작업자인 리자 아지즈, 1MDB 설립에 참여한 금융업자 조 로우 등 3명을 불법적으로 자금을 전용한 인물로 적시했다.
한편, 쿠바이시가 체포되면서 IPIC의 실질적 소유자이자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클럽 하카산(Hakkasan)을 보유한 세계적 부호이자 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에게도 자칫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수사당국은 하카산이 쿠바이시가 1MDB에서 빼돌린 자금 2억 달러의 미국 내 창구가 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이시는 지난해 IPIC 사장에서 사임했지만, 하카산 이사장직은 올해 5월 초까지 유지했다.
수사당국은 만수르 부총리가 보유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호화요트인 '토파즈'의 건조 비용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쿠바이시를 통해 1MDB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함께 조사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