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수행을 위해 서방이 주둔한 터키 인지를릭 공군기지가 러시아에 개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러시아쪽에서 나왔다.
18일 터키 일간 휴리예트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의원 겸 국방위원회(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에 해당) 위원은 "터키가 인지를릭 기지를 러시아공군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최근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오제로프 의원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달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인지를릭 기지 관련 제안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제로프 의원은 또 "터키가 인지를릭 기지를 러시아에 개방한다면 립서비스가 아니라 대테러전에서 러시아와 협력할 진정한 의지가 있다고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부장관이 터키 언론 TRT하베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에시(IS를 가리키는 아랍어 약자)와 싸우려고 하는 이들에게 인지를릭 기지를 개방했다"면서 "왜 러시아와 이런 조건으로 협력하면 안 되는가"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의 발언은 쿠데타 시도 이전에 나온 것으로, 이후 터키는 서방과 갈등을 겪으며 러시아와 더 가까워졌다.
공교롭게도 18일 유럽연합(EU)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EurActiv.com)'은 미국이 인지를릭 기지에 배치한 핵무기를 루마니아 데베셀루 공군기지로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쿠데타 진압 이후 미국과 터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자 미국이 '핵무기 배치국'으로 더는 터키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쿠데타 진압 직후 터키정부는 인지를릭 기지에 전력공급을 끊어버렸고, 미군과 다른 서방 주둔군은 비상전력으로 기지를 유지하느라 불편을 겪었다.
루마니아 외교부는 그러나 인지를릭 핵무기 이전설을 강력히 부인했다고 관영 매체 아게르프레스가 전했다.
인지를릭 기지 문제는 향후 터키의 대외전략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와 관계 전환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