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글로벌 뉴스 오늘은 도쿄 최선호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최선호 특파원?
▶ SBS 도쿄 최선호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안녕하세요. 오늘 광복절을 맞아서 우리 국회의원들 독도 가는데요. 일본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고요.
▶ SBS 도쿄 최선호 특파원:
그렇습니다. 국회의 이 독도 방문단이 오늘 독도에 입도할 예정인데. 우리와 일본 정부의 외교전이 지난 주말 벌어졌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도쿄 주재 한국 대사관 정무공사에게 전화를 해서 독도, 일본은 다케시마라고 부르죠. 독도가 일본 영토라면서 유감을 밝혔고. 서울의 일본 대사관을 통해서도 우리 외교부에 같은 내용으로 항의를 했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는 독도는 한국 고유의 영토인 만큼 일본의 주장,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일축했습니다. 우리가 일축할 것 다 알면서도 일본 정부가 항의한 이유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유권 분쟁이 있다. 이런 근거를 계속 남기려고 하는 것인데요. 길게 대꾸할 것 없이, 논쟁할 것 없이 일축하고 우리 할 것 하는 게 정답인데. 문제는 다만 일본이 어떤 식으로 반발할지 앞으로 우리 정부도 면밀하게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일본의 반발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 SBS 도쿄 최선호 특파원:
서로 싫어하는 것 하는 게 외교적인 공격이니까.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게 앞으로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같은 것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다녀오니까 그해 말 집권한 아베 총리가 집권 1년 기념한다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죠. 이후에 한일 관계가 극도로 냉각됐었고. 독도 방문단 이슈가 나오기 전까지 사실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올해는 좀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위안부 합의의 모멘텀을 좀 이어가자. 이런 의도도 보였는데요. 아베 총리는 4년째 공물 봉납만 하기로 했고. 대표적인 역사수정주의자죠. 이나다 방위장관, 다카시 총무성 정무관과 더불어서 매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인물인데. 올해는 해외 주둔 자위대 격려하면서 외유에 나섰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야스쿠니 참배를 살짝 건너뛰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일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 미국도 적어도 외교, 안보 관련 각료들은 야스쿠니 신사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뜻을 전달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한일 관계 돌발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다가오는 야스쿠니 가을 대제, 또 아베 총리 집권 만 4년이 되는 올 연말까지 한일 관계는 곳곳이 지뢰밭인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리고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됐죠.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일명 군함도,하시마 섬이 있던데요. 거기 다녀오셨다고요?
▶ SBS 도쿄 최선호 특파원:
그렇습니다. 이 하시마 섬, 일명 군함도는 해저 탄광 개발을 위해서 6차례 매립으로 섬을 넓히고, 또 콘크리트 고층 건물을 빼곡히 세운 인공섬 입니다. 20세기 초반 일본의 첫 산업화 신도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이른바 메이지 산업화의 상징 중 하나로. 일본으로서는 상당한 영광의 장소였지만 우리에게는 식민지 아픔의 현장이기도 하죠. 우리 정부 공식 조사로 징용 피해자가 5백에서 최대 8백 명 정도 되고. 공식 동원 중 사망자가27명. 민간 조사를 통해서는 화장장에 남아있는 기록, 한국 사람으로 추정되는 기록, 이런 것들을 민간이 조사했을 때는 12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는데. 때문에 지난 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때 일본 정부는 전체 역사를 기록하겠다.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기한은 2년 정도, 그러니까 내년 말까지는 전체 역사 기록을 마무리하겠다. 이런 약속이었습니다. 이 약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 다녀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던가요? 약속이 지켜지고 있던가요?
▶ SBS 도쿄 최선호 특파원:
군함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되는데. 그냥 개인이 들어갈 수 없고 관광선사가 4곳이 있습니다. 이 4곳 중에서 한 곳은 완곡하게나마 관련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외국인 노동자였고, 200명이 넘는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일본의 번영이 그런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하면서 섬을 둘러봐달라. 이렇게 현장 가이드가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징용이나 강제 노동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각 나라의 희생자 숫자 같은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아직 정확한 설명 지침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렇게 지난달 아사히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오히려 현장에서 만난 일반 관광객들은 조금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치우치지 않고 공평한 관점에서 기록하는 게 좋겠다. 한국이 원한다면 그렇게 기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립 같은 것을 없애자.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관건은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가 식민지 병합이 당시로서는 합법적이었다. 지금은 무효지만 당시로서는 합법적이었다. 때문에 이미 합병된 조선에서의 징용은 중국 같은 곳에서 이루어진 강제 노동과 다르다. 일본 정부가 이런 식의 왜곡된, 한국인을 모욕하는 역사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보입니다. 내년 말까지 일본 정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소식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