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75년 만에 발생한 탄저병 의심 환자가 늘어나면서 현지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러시아 보건부는 북극해에 면한 러시아 시베리아 중북부 야말로네네츠크 자치구 주민 가운데 어린이 10명을 포함한 23명에게서 탄저균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90명은 정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틀 전엔 8명이 탄저균 감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탄저병이 확산 추세를 보이자 현지에 파견된 화생방 부대 전문가들과 보건 당국은 그제부터 이틀 동안 탄저균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 순록 사체 200구를 소각 처리했습니다.
이와 함께 살아있는 순록들에 대한 예방 접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현지에서 사육되고 있는 70만 마리 이상의 순록에 대해 모두 예방 접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예방 접종을 받은 순록은 4만2천여 마리로 알려졌습니다.
야말로네네츠크 자치구에선 지난달 25일부터 탄저병 발병이 확인되면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소개 구역이 설정되고 대규모 검역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순록 2천300여 마리가 탄저균 감염으로 떼죽음을 당한 뒤 부텁니다.
탄저병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화생방 부대 소속 군인 200여 명이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1일 결국 탄저균에 감염된 12세 목동 어린이 1명이 숨졌습니다.
'시베리아 역병'으로 알려진 탄저병이 야말로네네츠크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1941년 이후 처음입니다.
러시아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을 탄저병 재발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자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그대로 노출돼 병이 퍼졌다는 설명입니다.
탄저균이 발견된 지역에선 최근 이례적으로 섭씨 35도까지 오르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