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올해 상반기 소매 판매가 17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해 아시아의 쇼핑 천국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홍콩 정부는 상반기 소매 판매액이 작년 동기보다 10.5% 감소했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매체들이 3일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 금융위기 시기인 1999년 상반기 10.9% 급감한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 6월 소매 판매액은 작년 동기보다 8.9% 줄어들면서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 소매 판매 감소는 중국 여행객의 수요가 많은 보석과 시계 등 사치품 판매가 20.4%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전자제품과 사진장비 판매는 25.7% 줄었고 백화점 제품과 의류 판매도 각각 10.5%와 0.6% 떨어졌다.
홍콩소매관리협회는 대부분 회원사가 연말까지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겠지만, 감소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인 방문객이 작년 동기보다 5.3% 증가한 점 등이 판매 감소폭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홍콩 토지등록처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 부동산 거래량은 5천354건으로 전달보다 11.3%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7% 급감했다.
총 거래액은 361억 홍콩달러(약 5조2천억 원)로 9% 감소했다.
상반기 부동산 거래량은 2만6천571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9.1% 감소하며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의 주택 가격은 12년간 상승세를 보인 뒤 작년 9월 이후 거래 감소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홍콩과 함께 경기 둔화에 시달리는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은 지난달 177억7천400만 파타카(2조4천860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4.5% 하락해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