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의 비행기를 이용한 출장, 카리브 해에서의 바캉스, 로펌에서 받은 와인 상자'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 상원의원이 과거에 받았던 선물 목록이 출마와 더불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과거 버지니아 주지사(2006∼20110년)와 부지사(2002∼2006년)로 일할 때 받은 선물·향응에 대해 '송곳검증'이 시작된 것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케인이 이 기간 16만 달러(1억8천200만 원)가 넘는 각종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모두 139곳의 기업 또는 개인이 케인에게 220건에 걸쳐 선물을 주거나, 업무출장 경비를 부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는 버지니아 주법이 공직자의 선물·향응 수수를 엄격히 규제하기 전이었다. 선물을 받아도 신고만 하면 되는 시기였다. 케인이 선물 받은 일이 모두 합법인 까닭이다.
꼼꼼한 기록자였던 케인은 75달러짜리 와이셔츠 커프스링크까지 신고했다.
그러나 주법 자체가 선물·향응에 관대했다는 지적과 더불어 '공짜선물'이라는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이 더해지면서 케인에게 이 문제는 선거기간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24일 "케인은 16만 달러어치의 선물을 받았다. 숙박시설과 여행,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이라면서 "이것은 큰 문제다. 누가 이런 선물들을 받는가"라며 포문을 열었다.
NYT에 따르면 케인은 주지사이던 2006년 제약회사인 '바 파라소티컬즈'가 제공하는 개인 비행기를 타고 콜로라도 주 아스펜에서 열린 회의에 갔다.
이 회사가 약품 판매 건으로 주 정부에 로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케인이 같은 해 대학야구 4강전과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인디애나폴리스에 갔을 때에는 '도미니언 리소시즈'라는 주내 전력공급회사가 여행경비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맥캔들리시 홀턴'이라는 로펌은 2007년 케인에게 와인 4상자를 선물했다.
주내 소규모 와인 양조업자를 대리했던 이 로펌은 와인 배송시스템을 설계하는 문제 때문에 주 정부와 업무상 연관돼 있었다.
케인이 받은 선물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정치적 목적의 여행이나 선거캠페인에 관련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위한 여행경비 4만5천75달러도 이 목록에 포함됐다.
케인은 2005년 카리브 해 무스티크 섬에서 1만8천 달러에 상당하는 일주일의 휴양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여행은 버지니아 주 벤처사업가이자, 케인의 선거자금 후원자였던 제임스 머레이 주니어가 부담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케인의 참모들은 그가 선물 제공자에게 이득을 줬다는 관측을 부인하고 있다.
그의 보좌관을 했던 한 인사는 "선물이 대가를 바라고 온 경우는 없었다"면서 케인이 먼저 선물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