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무장단체들이 말레이시아 해안 인근까지 침입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선원을 잇달아 납치해 각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22일(현지시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보르네오 섬 북부 말레이시아령 사바주(州) 동쪽 라하드 다투 인근 해역을 지나던 예인선이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말레이시아인 선원 5명 전원이 납치됐다.
주인을 잃은 예인선은 엔진이 켜진 채 바다 위를 떠돌다가 같은 날 오후 2시께 주변을 지나던 다른 선박에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말레이시아 경찰은 선원들이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아부 사야프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선원 석방을 위해 아부 사야프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하드 다투 인근에선 이달 9일에도 아부 사야프로 의심되는 필리핀 무장단체에 의해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군용 소총과 유탄발사기로 중무장한 괴한 5명이 쾌속정을 타고 나타나 선원 7명 중 3명을 끌고 갔다고 밝혔다.
납치극은 해안에서 불과 6.5㎞ 떨어진 지점에서 벌어졌다.
말레이시아군과 경찰은 즉각 주변 해역을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만 네 차례에 걸쳐 자국 선원이 필리핀 무장단체에 납치되자 필리핀 해군과 함께 필리핀 남부 해역을 지나는 자국 상선을 위한 호위 작전에 나서기로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