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호피무늬 힐 신고 메르켈 만난 메이…웃음 뒤에 숨은 '결기'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영국의 총리가 되고 나서 첫 해외 방문 국가로 독일을 택한 테리사 메이가 이번에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 버린 호피무늬 힐을 신고 베를린 땅을 밟았습니다.

메이 총리는 20일 오후(현지시간) 같은 목회자의 딸로서 실용주의자라는 공통점을 지녔음에도 정치 이력이나 총리 연륜, 연령대로도 모두 선배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그가 준비한 군 의장대의 환영 사열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대응에서 키를 쥔 두 유럽의 중심국가 여성리더가 열정의 빨간색 카펫 연단 위에 올라 의장대를 지켜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양국 언론은 주목했습니다.

호피 무늬 힐과 조화를 이룬 옷차림은 짙은 남색의 치마 정장으로, 안에 받쳐 입은 흰색 옷에 어울리게끔 굵은 백색 알들이 돋보이는 목걸이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정장 상의를 채운 하얀색 단추 하나조차 묘한 앙상블을 이뤘고, 목걸이 치장만으론 부족했는지 왼손 약지 반지와 팔목의 팔찌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메이 총리의 이날 패션은 평소에도 더러 선택하는 것으로 상대에게 신뢰를 주는 동시에 차분하고도 말쑥한 인상을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메르켈 총리는 예의 바지 정장 차림으로, 검은색 바지에 에메랄드 색조의 단색 상의를 받쳐 입고 단출한 느낌의 목걸이에 캐주얼한 검정 신발로 여느 때와 같았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일 하는 메르켈'의 또 다른 상징이 된 수수하고도 실용적 옷차림입니다.

이처럼 평소의 패션 취향으로 원칙과 일관성의 지향을 웅변한 두 정상은 환영 사열부터 회담, 공동기자회견에 이은 실무만찬에 이르기까지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남자로 치면 '형님' 같은 배려심을 보이려 했고, 메이 총리는 신뢰감을 주는 차분한 리더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특히 공동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건 매우 건설적으로 대화한, 여기 두 여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답했습니다.

또 "성공적으로 일해서 영국과 독일 국민이 각기 원하는,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를 원하는 두 여성이 있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두 정상은 각각 "우리 둘은 우리 스스로의 국익을 대변할 것"(메르켈), "영국에 성공적인 협상을 원한다"(메이)라고 말함으로써 브렉시트 이슈를 둘러싼 이해를 두고서는 치열하게 맞설 수 밖에 없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교장관으로 기용한 것을 두고 한 기자가 축구로 치면 뛰고 싶어하지 않는 선수를 왜 기용했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메이 총리는 "독일처럼 축구를 잘 하는 나라에서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재치있게 받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홍지영 기자 기자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