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의 민간인 사살을 시인하는 미얀마 정보사령관 미야 툰 우 중장 (사진=AFP/연합뉴스)
아웅산 수치가 주도하는 미얀마 문민정부가 소수민족 반군과의 전국적 평화협상을 추진 중인 와중에 반군 색출에 나선 정부군이 민간인을 사살해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극히 이례적으로 고위급 장성을 내세워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인 사살 사건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군 정보사령관인 미야 툰 우 중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북부 샨주(州)에서 반군 색출을 위한 작전 도중 군인들이 민간인을 사살했다고 시인했다.
미야 툰 우 사령관은 "작전 중이던 군인들이 심문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해당 군인들에 대한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에서 2명의 민간인이 추가로 사살됐다는 사실도 인정하고,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및 희생자 유족 지원 등을 약속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샨주 몽묘 마을에서 군인들이 5명의 주민을 데려갔고, 며칠 뒤 이들의 시신은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또 인근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군용 차량 인근을 지나던 민간인 2명이 사살됐다.
현지 주민과 인권단체는 사살된 주민 시체를 수습해 사망원인 등을 조사해왔다.
반세기 군부 통치를 겪었고 여전히 군부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미얀마에서 군 정보책임자가 군 작전 중에 발생한 민간인 사살을 시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얀마를 50년 이상 통치해온 군부는 수치가 주도하는 문민정부 출범을 전후해 표면적으로는 민주화와 개혁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군부는 문민정부가 내전 수준의 무장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전국적인 평화협상을 추진 중인 와중에도 소수민족 반군과 격렬한 전투를 지속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미얀마는 1948년 독립 이후 최근까지 60년 이상 정부군과 반군, 반군과 반군 간에 내전 수준의 무쟁 분쟁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25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난민도 100만명 이상 발생했다.
테인 세인 전 대통령 정부는 지난 10월 반군단체와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15개 반군단체 중 8개 세력만이 협정에 서명해 전국적 휴전협정의 의의가 퇴색했고, 협정 체결 이후에도 무장충돌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한 수치는 분쟁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다음 달 모든 소수민족 반군과 관련 정치단체가 참여하는 전국적인 평화회의 개최를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