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오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민주당이 '충격'에 빠진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긴급회동을 하고 승부처로 꼽히는 3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트럼프에게 역전당한 사태를 어리둥절해 하며 대책을 강구했다고 '더 힐'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위법 시비를 불렀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법무부가 불기소 결정을 한 게 오히려 역풍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상원 의원들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3대 승부처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추락하고 트럼프가 급등한 퀴니피액대학의 여론 조사를 도마 위에 올렸다고 한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여론조사를 보면서 왜 경합 상황이 발생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사람들이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 주 대책을 놓고 심각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달 전 8%포인트 우위였으나 이번에 3%포인트 뒤지는 등 한달 새 11%포인트 추락한 탓이다.
'더 힐'은 "많은 전문가가 힐러리 승리를 예측하고 있지만 결국 대선 승부는 박빙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의원들은 결론냈다"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는 클린턴 전 장관이 우위였던 전국단위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으며, 주요 승부처인 경합주에서도 조사기관 등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앞서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6월 30일∼7월 11일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한달 전 트럼프를 47%대 39%로 크게 이겼던 플로리다에서는 42%대 39%로, 42%대 41%로 우위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43%대 41%로 각각 뒤졌다.
40%대 40%로 같았던 오하이오는 41%대 41%로 같은 흐름을 보였다.
특히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 등을 넣어 조사하면 플로리다의 경우 41%대 36%, 오하이오 37%대 36%, 펜실베이니아 40%대 36% 등 3개 주 모두에서 트럼프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공동으로 마리스트폴에 의뢰해 지난 5∼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45%로, 트럼프(36%)에게 9%포인트로 앞서는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다른 경합주인 아이오와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42%로, 39%인 트럼프르 앞섰으며 오하이오에서는 각각 39%로 같았다.
하지만 마리스트대학의 리 미린고프 여론연구소장은 이번 조사결과 역시 '이메일 스캔들' 수사 결과가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를 떨어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같은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개 경합주에서 모두 트럼프를 이겼다.
플로리다에서 44%대 37%, 버지니아에서 44%대 35%, 콜로라도에서 43%대 35%,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4%대 38% 등이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이기면서 1976년 대선 이후 처음 민주당에 승리를 안긴 지역이다.
그러나 2012년에는 공화당 밋 롬니가 2%포인트 이겼다.
또 폭스뉴스가 지난 9∼12일 여론 조사기관 앤더슨 로빈스 리서치, 쇼 앤드 컴퍼니 리서치에 의뢰해 경합주인 콜로라도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4%로 34%인 트럼프를 크게 따돌렸다.
이와 함께 14일 나온 CBS 뉴스와 뉴욕타임스(NYT)의 전국단위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0%로 같았다.
한 달 전 클린턴 전 장관의 6% 우위에서 급변한 것이다.
응답자의 69%가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불법 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