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개체수 증가로 철새 서식에 큰 위협이 되는 부산 을숙도 고양이에 대한 대대적인 중성화 수술(TNR)이 진행됩니다.
사하구는 15일부터 이틀동안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수의사협회와 함께 을숙도에서 길고양이 100여 마리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합니다.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서 고양이 중성화 수술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몇 년 사이 을숙도에 서식하는 고양이가 증가한 데다 번식하면서 최근에는 개체 수가 100∼200 마리에 달했습니다.
고양이들은 주로 을숙도 자동차극장과 인근 체육공원 등지에서 먹이를 찾아다니거나 사람이 주는 음식을 먹었지만, 겨울이 되면 을숙도를 찾는 철새를 공격하거나 새끼를 잡아먹어 문제가 됐습니다.
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철새 보호 목적도 있습니다.
사하구청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고양이의 철새 공격 예방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특정 시간마다 고양이 급식을 하고 있는데, 먹이가 충분하면 고양이는 철새를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하구청은 중성화 수술을 한 고양이는 표시 태그를 달아 수술하지 않은 고양이와 구별하도록 했습니다.
전시진 부산환경운동연합 고문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서 먹이사슬의 상위 포식자인 고양이는 철새를 위협하는 존재"라며 "일회성이 아닌 주기적으로 중성화 수술을 해서 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