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인 미국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선 라이벌이자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정치혁명을 이루겠다며 지난해 4월 말 민주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441일 만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12일) 오전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처음으로 공동 유세를 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며 "승리를 축하한다"며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또 "그녀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며, 나는 그녀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미국인의 요청들과 우리가 직면한 매우 중대한 위기의 해법과 관련돼 있으며, 11월 대선으로 향하면서 그것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후보가 클린턴 전 장관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6일 대의원 '매직넘버'에 도달한 데 이어 같은 달 14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마지막으로 사실상의 대선후보가 됐으나 7월 전당대회까지의 완주를 고수한 샌더스 의원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당 대선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필라델피아 전당대회를 12일 앞두고 이처럼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과 지지층은 그녀를 중심으로 급속히 뭉칠 전망입니다.
다만,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던 젊은 유권자층이 지지 선언을 계기로 곧바로 '힐러리 지지'로 돌아설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샌더스 의원의 지지연설에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이제 우리가 한편이 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훨씬 더 즐거울 것을 기대한다"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무찔러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우리 모두가 믿을 수 있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샌더스 의원은 국민이 방관자의 입장을 벗어나 정치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며 "그는 우리나라를 깊이 걱정하는 젊은 세대에 힘과 영감을 불어넣었다. 지지에 감사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평생에 걸친 불의와의 싸움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의 지지 선언에 대해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성명을 내 "샌더스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함으로써 '조작된 시스템'의 일부가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트위터에서 "지렛대를 완전히 잃은 샌더스가 신념을 저버리고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한테로 갔다"며 "샌더스가 그녀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지지자들이 화가 많이 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