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과 5일, 20대 국회 들어 첫 대정부질문이 열렸습니다.
과거 국회에선 통상 나흘간 열렸지만, 국회법 개정으로 이번에는 경제와 비경제 분야로 나눠 이틀간만 열렸습니다.
첫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선 대우조선해양 지원 결정과 관련한 의혹이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 회의 때 회의자료로 제출된 문건이라며, 서류를 공개했습니다.
부실규모가 5조 원이 넘고, 분식회계 의혹도 적혀 있었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도 정부와 청와대가 국책은행에 지원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모든 것을 다 결정해놓고 회의를 했고, 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에게 통보한 게 아니냐는 거예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책은행과 관련 부처가 함께 충분히 협의해 마련한 안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임종룡/금융위원장 : 비공식적으로 충분히 토론을 한번 해보자, 이게 과연 옳은 방향인지 논의한 회의가 서별관 회의인 것입니다.]
법인세 인상 문제를 놓곤, 여당은 반대, 야당은 찬성으로 서로의 입장이 정반대였습니다.
[이종구/새누리당 의원 : 법인세도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내는 거예요. 하청업체 임금이 적어진다든지….]
[이언주/더불어민주당 의원 : 법인세를 줄여주거나 혹은 유지해 준다고 해서 남는 돈으로 (기업이) 투자하지 않는다는 거죠.]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세금인상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법인세 인상 주장에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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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이틀째, 여야가 서로의 약점이랄 수 있는 서울 구의역 사고와 KBS 보도개입 의혹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먼저, 야당 의원들은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 의원이, KBS 보도국장과 한 전화 통화 내용은 명백한 보도 개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용주/국민의당 의원 : KBS 보도·제작과 편성 과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보이는데….]
여당 의원들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책임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있다고 공세를 취했습니다.
[오신환/새누리당 의원 : 서울시에 만연해있는 비전문가의 정치권 코드 낙하산 인사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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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권자들에게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은 '막말'과 '고성'의 장으로 더 많이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달라지겠다던 약속은 이번에도 빈말이었습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질문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쪽에서 야유가 나오자, 김 의원이 언성을 높였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의원 : 이은재 의원. (이름을 왜 불러요? 질문만 하세요.) 질문할 테니까 간섭하지 말란 말이야!]
질의는 중단된 채 반말과 고성이 20분간 이어졌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의원 : 아유, 어떻게 대전 시민들은 저런 사람(이장우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뽑아놨나.]
[박주선/국회 부의장 : 의원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장우/새누리당 의원 : 어디에다 대전 시민을 들먹거려.]
분위기는 갈수록 험악해졌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의원 : 이렇게 저질 국회의원들하고 같이 국회의원 한다는 게 창피해 죽겠네. 이거는 인신모독이에요. 사과하세요.]
의장단과 여야 원내대표의 중재도 실패했고, 정회가 선포됐습니다.
3시간 만에 회의가 다시 열려 김 의원이 사과했지만, 갈등을 봉합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학교전담 경찰관과 여고생의 성관계 파문에 대해 언급하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래서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예견돼 있었고요.]
[김정재/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표 의원의 막말은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 비하하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언어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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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박 비대위원장과 11명의 비대위원들은 지난 7일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당의 심각한 위기를 인정한다며 당의 조직 정비와 국회 활동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안철수의 새정치, 천정배의 유능한 개혁정당이란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하드웨어를 시급히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당헌상 내년 2월 말까지 열어야 하는 전당대회도 최대한 앞당겨 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