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주변에서 러시아 경찰관과 미국 외교관이 몸싸움을 벌인 사건을 두고 양국이 맞서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NTV방송은 이날 모스크바의 미국 대사관 건물 입구에서 벌어진 싸움 장면을 방송했다.
영상을 보면 택시에서 내린 남자가 대사관 입구로 향하는 순간 바로 옆 경비 초소에서 경찰 제복을 입은 남자가 뛰쳐나와 택시에서 내린 남자를 밀쳐 바닥에 넘어뜨린다.
경찰관은 바닥에 누운 남자를 위에서 내리누르고, 아래의 남자는 발을 이용해 꿈틀거리며 입구로 이동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애쓰는 장면에서 끝난다.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외교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6일 미국 대사관 직원이 러시아 경찰관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NTV가 해당 영상을 방송한 이후 논평을 내고, 러시아의 미국 외교관에 대한 괴롭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직원들이 받아 온 대우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고, 그런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러시아 정보 요원과 교통경찰들의 괴롭힘과 감시가 심각하게 증가했고, 이번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경찰관이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며, 남자를 검문하려 할 때 팔꿈치로 얼굴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사관 직원은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고 당시 정보 활동을 하고 돌아오면서 변장을 하고 있었다며 미국이 사건에 대해 왜곡되거나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흘렸다고 비난했다.
이 주장에 대해 커비 대변인은 "승인받은 미국 외교관"이라고 반박했고, CIA는 답변을 거부했다.
사건 다음 날 존 케리 국무장관은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지난 3월 러시아 방문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2014년 이후 미국과 서방 외교관들에 대한 러시아의 괴롭힘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