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포 세대라고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 건 있습니다. 식당에서 한 시간 일하면 식권을 한 장을 주는데, 그것도 이 식당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저 시급도 안되는 거라 꺼릴 것 같은데요, 기꺼이 하겠다고 나선 학생들이 있습니다.
장소는 바로 학교 내 식당으로 가장 바쁜 점심때 일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열정 페이가 아닌가 했는데 기부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고 있는 거라고요, 말하자면 공강 때 할 수 있는 틈새 봉사활동인 겁니다.
이 봉사활동의 이름은 '십시일반'이란 말에서 떠올린 '십시일밥'입니다. 벌써 전국 21개 대학에서 5백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쉬는 시간을 활용해서 일하고 받은 식권을 교내 취약계층 친구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이 봉사활동은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친구를 마음 아파했던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 덕분에 시작됐는데요, 친구는 집을 구하지 못해 강의실에서 침낭을 덮고 자고 식권 살 돈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빈 식판으로 리필을 받아 식사를 해결했다고요, 국가나 학교에 맡기지 않고 우리끼리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던 생각 끝에 이 봉사활동을 기획하게 된 거였습니다.
공부하느라 바쁜 학생들은 멀리 나가지 않아서 좋고 인력이 부족했던 학생식당 입장에서도 좋은 아이디어였는데요, 벌써 1천 명이 넘는 취약계층 학생들이 이 식권으로 따뜻한 밥을 함께 먹었습니다.
이걸 기획한 이호영 씨는 현재 서울에만 국한된 봉사를 지방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밥상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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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현동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목욕탕이 하나 있습니다. 40년 전에 문을 열어 사랑방 역할을 했던 행화탕인데요, 5년 전 마을이 재개발 지역이 된 이후에 폐허처럼 변해버렸는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 덕분에 최근에 새 단장을 했습니다.
철거되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술가들은 목욕탕에 멋진 장례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3개월의 준비과정 끝에 지난달 중순에 문을 열었는데요, 행위 예술가도 등장했고, 비어 있던 탕에 물을 가득 채워 만든 폐타이어 징검다리도 생겼고, 원형 수조 안에 사람이 들어간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치 인어를 보는 것 같은데요, 예술가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목욕탕을 재해석한 겁니다.
참여한 예술가도 구경 온 사람들도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방치돼 있던 목욕탕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것 자체가 고맙다면서 주민들도 기뻐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이 목욕탕과 언제 이별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만남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는데요, 목욕탕에 버킷리스트를 만든단 생각으로 시작된 이 멋진 프로젝트 덕분에 추억의 장소에 사람들이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