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무로 뿌옇게 흐려진 싱가포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epa)
인도네시아가 자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이웃 싱가포르와 거센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야르 주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사는 불을 놓아 산림을 훼손한 정황이 있는 6개 인도네시아 업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야르 대사는 "산불로 인한 연무 피해를 뿌리 뽑기 위해 악당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산불로 피해를 입어 온 싱가포르는 지난 2014년 '월경 연무 오염법'을 제정했습니다.
오염법에 따라 싱가포르에 피해를 준 업체에 하루 최대 8천5백만 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싱가포르 정부가 요구한 산림 개발권 보유업체 정보 등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산불 피해 유발 혐의가 있는 인도네시아 6개 업체에 소환장을 보냈지만, 2개 회사만이 소환에 응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민이 자국 영토 내에서 벌인 일로 외국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매년 반복되는 산불 및 연무 피해 문제를 국가 대 국가 차원이 아닌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지역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입장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해마다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산불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불도 있지만 농장을 조성하거나 종이의 원료를 얻기 위해 불을 놓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9월부터 석 달간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는 바람을 타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번지면서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