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6월 들어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산불 9개가 잇따르면서 2명이 사망하고 건물·가옥 수백여 채가 전소하는 큰 피해를 냈습니다.
27일(현지시간) 연방·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산불은 최북단에서부터 최남단 멕시코 접경지역까지 남북에 걸쳐 모두 9개가 일어났습니다.
이들 산불로 국유림을 비롯해 모두 7만 에이커(283.3㎢)의 면적이 초토화됐고, 건물·가옥 250여 채가 전소했습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98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소방관 5천여 명 이상과 각종 소방장비가 총동원됐지만, 강풍과 무더위, 험준한 지형 탓에 산불 진화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낸 산불은 지난 23일 오후 4시께 중부 지역인 컨 카운티 레이크 이사벨라 지역에서 발생한 '어스킨(Erskin) 산불'로 현재 40%밖에 진화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어스킨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민가 쪽으로 번지면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4만5천388에이커(183.7㎢)를 집어삼켰습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산불 피해가 커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샌타바버라 카운티 레퓨지오 로드 근처에서 발생한 '셰르파(Sherpa) 산불'은 7천474에이커(30.2㎢)를 태웠습니다.
현재 진화율은 93%로 잔불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20일 LA 동북부 아주사와 두아르테에서 발생한 쌍둥이 산불은 민가로 급속히 번지면서 주민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두 산불 간 거리는 2.4㎞ 떨어져 하나로 합쳐졌을 경우 대형 산불로 확대될 뻔했지만 현재 71%, 73%가 각각 진화됐습니다.
이어 멕시코 접경지역인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7천60에이커(30.8㎢)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90%까지 진화됐으며 대피령은 해제됐습니다.
이밖에 LA 남부 라구나 해안과 캘리포니아 북부 모노 카운티, 클라매스 국유림 등에서도 소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년째 극심한 가뭄 속에 6월 들어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풀들이 초목이 고사하거나 바짝 말라 산불 확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소방당국은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해가 떨어진 뒤 부는 강하게 부는 '일몰 바람' 현상으로 야간에 산불 진행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