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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30대 정치인 시대…변화 목마른 젊은이들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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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줄 모르는 청년 실업, 기성 정치인들의 부패에 질린 유럽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30대 정치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스페인에서는 포데모스-좌파연합(IU) 연합이 전통적으로 스페인 좌파를 대표했던 사회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1년 유럽 경제위기와 긴축정책, 지도층 부패에 분노한 젊은이들인 '분노한 사람들'(Indignados)이 벌인 '분노하라 시위'로 파생된 포데모스는 6개월 전 총선에서 3번째 많은 득표율을 기록, 30년 넘도록 이러진 중도우파 국민당과 중도좌파 사회당의 양당 체제를 깨뜨렸다.

이후 연정 구성 실패로 다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극좌파인 포데모스는 더 작은 규모의 좌파 정당 연합인 IU와 손을 잡았고 여론조사에서 25%를 넘는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이끌며 정치 변혁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은 주 지지층과 비슷한 연령대인 30대 젊은 지도자들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데모스를 창당해 선거에서 좌파연합과의 연맹체를 이끄는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37세로 이미 새바람 몰기에 성공해 스페인 정계의 주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좌파연합 대표는 그보다도 젊은 30세 알베르토 가르손이다.

자본주의가 자기모순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믿는 마르크스 경제학자이며 군주제 폐지론자인 그는 최근 CIS 연구소가 한 여론조사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대행은 물론이고 이글레시아스 대표까지 제치고 가장 지지율이 높은 정당 당수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공산주의자이면서 공화주의자인 나 같은 사람이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때는 이 나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스스로 분석했다.

그는 포데모스-IU 연합이 정부를 구성하게 되더라도 스페인 사회경제 모델을 급진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공공 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3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되 그 재원을 자본소득세 인상과 법인세 감면 폐지로 충당하는 '고전적인 사회민주적 방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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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젊은 정치인들 뒤에는 '분노하라 시위'를 이끌었던 젊은이들의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과 변화를 향한 갈망이 있다.

카를로타 아기레(26)는 AP통신에 사회당 지지파인 부모와 친지들에게 둘러싸여 자랐지만 포데모스를 지지한다면서 중도좌파 사회당이 오늘날 스페인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과거의 영광에만 기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뉴페이스' 정치인들과 그에 열광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손에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

19일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포퓰리즘 성향의 야당 오성운동(M5S) 진영의 비르지니아 라지(37)와 키아라 아펜디노(31) 등 두 30대 여성은 각각 로마, 토리노라는 대도시의 시장으로 당선됐다.

두 여성은 마피아와 정치권의 결탁 의혹 등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환멸이 커진 끝에 기존 좌파와 우파 정당의 범주에 묶이지 않는 신생 정당 오성운동 진영의 젊고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대 후반 로마 시민 프란체스카는 연합뉴스에 "어제 투표하러 갔더니 대부분 18∼35세의 젊은층으로 보였다"며 "대다수가 직업이 없거나 있더라도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젊은이들은 지금과 같은 상태에선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와 취업난에 찌들어 변화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이들 나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퍼져 있다.

지난달 유로바로미터가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6∼30세 유럽 젊은이들의 절반 이상이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자국 상황에 소외되고 위축된 상태라고 응답했다.

스페인에 앞서 그리스에서는 생활고에 찌든 젊은이들이 긴축 반대에 앞장서며 41세 젊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시리자(급진좌파연합)에 승리를 안겼다.

프랑스에서는 스페인의 '분노하라 시위'처럼 변화를 열망하는 젊은이들이 파리 레퓌블리크(공화국) 광장에서 시작한 '뉘 드부'(Nuit debout·프랑스어로 '밤샘'이라는 뜻) 시위가 올봄 프랑스 전역과 벨기에 브뤼셀, 마드리드 등 유럽 대도시로 확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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